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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은 어떻게 사회문제를 해결할까?-LA 스모그를 해결한 시스템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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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스모그 도시로 변한 천사의 도시

1943726일 아침, 로스앤젤레스 시민들은 매캐한 냄새를 맡으며 눈을 떴다. 창밖은 1km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옜다. 많은 시민들이 폭탄이 터진 것으로 생각했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었기에 일본군이 침공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포화가 아니면 상상할 수 없는 탁한 공기였다. 그러나 공기를 더럽힌 것은 폭탄이 아니었다. 대기오염물질이 공기에 진하게 녹아들어 스모그가 만들어진 것이다. 미국의 대기관리센터는 이날을 일본군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를 공격한 날이라고 표현한다. 그 후 LA스모그는 포성도 없이 많은 시민들을 사망에까지 이르게 했던 것이다.

 

피해 발생과 사회적 영향

 1943년 처음 등장한 스모그는 시야가 1km도 되지 않았고 1950년대까지도 여름마다 기승을 부렸다. 사람들은 눈이 따갑다고 호소했고 식물은 누렇게 말라갔으며 가축·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심지어 고무가 갈라지기도 했다.

 LA시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의 주민들은 대기오염으로 인해 건강 문제를 겪었다. 일상생활을 할 때 불쾌감을 느끼는 것은 물론이고 눈, , 기도, 폐 등의 점막에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자극을 겪었다. 오염이 심한 지역일수록 호흡기 질환은 더 빈번하게 발생했다.

 1979년 조사에 따르면 시민의 83%가 스모그 때문에 건강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스모그는 특히 오염물질의 영향에 민감한 아동이나 청소년, 노인, 호흡기 질환 환자들에게 더욱 심한 영향을 미쳤다. 공기 중 오염물질의 농도가 높은 도로 주변이나 공장 지대에 살고 있는 주민들 또한 피해가 컸다. 빈부격차로 인한 거주지역 차이 때문에 저소득층이나 유색인종이 더욱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남부 캘리포니아 대학은 연구를 통해 LA 시에 거주하는 라틴계 어린이의 당뇨병 환자 비율이 백인 어린이보다 4.2% 포인트 높은 13.2%이며 이것이 대기질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혀내기도 했다.

 

대기오염 문제의 발생 배경들

 LA 시를 비롯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대기오염 문제의 시작은 1939년 무렵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군수 물자를 생산하기 위한 시설이 태평양 최전선인 캘리포니아 주에 집중되자 인구가 급증했다. 남부 항구를 통해 나가고 들어오는 물동량도 크게 늘었다. 수많은 공장이 지어지고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늘어나자, 자동차의 숫자도 크게 증가하였다. 1930년 캘리포니아 인구는 6,000만 명, 차량 대수는 200만대에 그쳤지만 10년 후인 1940년에는 인구 700만 명, 차량 대수는 230만 대가 되었다. 그 결과 공장과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이 크게 증가하였다.

 캘리포니아의 지형 및 기후도 스모그 현상을 심화시켰다. LA는 서쪽으로 태평양과 접한 분지 지형이다. 연간 평균 풍속이 2.8m/초로 느려 무풍현상이 자주 일어난다. 북태평양 동부에 반영구적으로 존재하는 고기압의 동쪽 끝에 위치하고 있어 여름과 가을에 역전층이 자주 만들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역전층이 만들어지면 공기 순환이 느려지거나 멈추면서 대기오염 물질이 정체된다. 따라서 도심지역에 대기오염물질이 확산되지 않고 고이면서 스모그가 악화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LA를 상징하는 높은 기온과 좋은 날씨 또한 스모그 악화의 원인이 되었다. LA의 연평균 기온은 21이며 건조하고 햇빛이 풍부하다. 자동차 배기가스 등 오염물질이 이러한 기후에 반응해 광화학스모그가 생성된 것이다. 광화학스모그는 특히 기온이 높은 여름철, 맑은 날 낮에 심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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